마가렛의 경험담

시머어니를 돌보면서, 몸이 불편해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 할 때 어떤 기분일지를 다시 생각해 보게 됐어요.

"엄마, 할머니가 화장실에서 안 나와!"라고 딸아이가 소리를 질렀답니다. 그 당시 시어머니 팻은 엉덩이 골절상으로 저희 집에서 지내고 계셨죠. 시어머니와 저는 가끔 의견 충돌도 있었지만 그럭저럭 잘 지내고 있었죠. 그 전까지는 화장실에서 문을 잠그고 오랫동안 안 나오고 그러셨던 적이 없었어요.

잠긴 문 너머로 어머니께 무슨 일이냐고 물었더니 이 집에는 사생활도 없냐며 화를 내셨죠. 그때 어머니가 앉아 계시던 소파의 방석이 없어졌다는 걸 눈치챘고, '실수'를 하신 게 아닌가 짐작했죠.

잡지와 인터넷에서 요실금에 대해 찾아 봤는데 여성 4명 중 1명은 요실금 증상을 경험하고, 10명 중에 1명은 매일 증상 관리를 위한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하더군요. 요실금이란 그렇게 흔한 증상이었던 거예요.

의사 선생님도 역시 같은 말씀을 해 주셨구요. 의사 선생님께 시어머니는 진찰을 받으신 적이 없다고 했더니, 요실금을 경험하는 여성의 절반 이상이 증상을 숨기기 때문에 제대로 된 대처 방법을 모른다고 하셨어요.

시어머니는 완고한 성격이셔서 얘기를 꺼내기가 쉽지는 않았죠. 그러나 증상이 다시 나타났을 때는 시어머니께 저희가 도와 드리겠다고 결국 말씀을 드렸어요. 시어머니는 제가 눈치챘다는 사실에 매우 언짢아하셨지만 저는 부끄럽지 않다고 분명히 말씀드렸답니다. 얼마 후에 시어머니가 좀 진정이 되고 나서 함께 진찰을 받으러 갔어요.

그리고는 모든 것이 달라졌죠. 시어머니가 즉시 화장실에 가실 수 있도록 장애물을 없애고, 냄새를 방지해 주는 적절한 크기의 패드를 권해 드렸어요. 몇 달 후에 시어머니는 엉덩이 골절이 심해져서 휠체어를 사용하셔야 했고, 제가 어머니를 수발하게 됐죠.

낮 시간 동안에는 계속 시어머니를 씻겨 드리고 화장실에 가도록 도와 드려야 했기 때문에, 저도 그랬지만 특히 시어머니는 꽤 힘드셨을 거예요. 친딸이었다면 그나마 좀 나았을지도 모르지만 며느리라서 더 힘드셨을지도 모르죠. 남편도 가끔 도와 줬지만 일이 많다거나 남자라는 핑계를 댈 때가 많았죠.

그 당시에는 효율적으로 일을 처리하면서도 저와 어머니의 '자존심'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했어요. 시행 착오를 거듭한 끝에 낮에는 옷을 벗지 않고도 교체할 수 있는 요실금 패드를 사용하고, 밤에는 아침에 쉽고 깨끗하게 교체할 수 있도록 측면 개봉 방식의 요실금용 언더웨어를 사용하게 됐죠.

남편에게도 저를 대상으로 연습을 시켰어요. 저를 일으켜 세워서 화장실로 데려가 변기에 앉히는 것만도 힘들다는 남편에게 볼일을 본 후에 저를 씻겨 보라고 했더니, 더 이상 연습을 안 하겠다고 하더군요. 결혼한 지 30년이 지났는데도 제 몸을 씻기는 게 어색했나 봐요.

그렇지만 그 연습을 통해 남편도 저와 시어머니가 매일 그런 힘든 일을 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됐죠. 시어머니를 돌보는 것 자체는 괜찮았지만, 저도 가끔은 짜증이 나서 쉬고 싶어질 때가 있으니까요.

남편은 직접 시어머니의 용변이나 목욕을 돕진 않았지만 큰 아이들에게 집안 일을 더 많이 맡겼고, 일주일에 이틀씩은 아이들과 함께 저녁 식사를 준비하기로 했지요. 그리고 이제는 일주일에 한 번씩 오후에 산책을 나가 친구도 만나고 쇼핑도 할 수 있게 됐어요. 이런 상황이 애초에 없었다면 좋았겠지만, 이왕 해야 하는 일이라면 가족이 힘을 합쳐서 즐겁게 해 나가는 것이 좋을 테니까요.